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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야기 |SOUTH KOREA

[양조장 기록] 10월 손님 J 이야기

by Munich&Busan 2021. 10. 23.

Hallo, 안녕하세요!

뮌헨남자, 부산여자입니다.

 

드디어! 티스토리 블로그 개설 12일만에!

Chrome이나 Microsoft Edge에 '뮌헨남자, 부산여자'를 검색하면 제 티스토리 블로그가 노출됩니다!

'이렇게 하는 게 맞나...?'하는 의구심이 들던 찰나에

검색 노출이 되니까 다시 의욕이 샘솟는 느낌이랄까요...?!

 

지속적으로 알찬 포스팅을 하기 위해서는

남의 의견이나 정보를 끌어오는 방법도 있겠지만

나의 이야기와 지식을 제대로 전달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사랑하는, 나의 일을 기록해 보자 ♥

저는 뮌헨남자와 양조장을 운영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브루펍(=brewery+tap room)을 운영해요!

제 짝꿍, 뮌헨남자의 가문은 대대로 독일 바이에른주에서 양조장을 운영했답니다.

위의 흑백사진은 그 헤리티지를 보여주는 자료 중 하나로,

당시 옥토버페스트 축제 때 남긴 사진이에요 :)

 

소중한 가업을 사랑하는 사람의 나라에서 잇는다는 사실... 제가 생각해도 정말 뜻깊은 것 같아요.

 

 

나의 직무 = 소통

MBTI 검사 결과로 ENFP 및 ENTJ가 번갈아 나오는 저는,

저희 브루펍에서 <소통>을 맡고 있어요.

수많은 손님들과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친밀감을 쌓아가는 과정을 진심으로 즐긴답니다.

 

저와 한두 시간은 거뜬히 넘기며 오랜 대화를 나눈 후

반년 뒤에 브루펍을 방문하신 분들이 깜짝 놀라실 때도 있어요.

"어떻게 저를 기억하세요?" 혹은 "와ㅡ 그 내용을 아직도 기억하고 계세요? 감동인데요?"라면서요.

 

저도 사실, 제가 많이 신기해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부산으로 신혼여행을 오셨던 사실이나

어떤 맥주를 특히 좋아해서 많이 테이크아웃해갔던 사실을

기억해낼 수 있다니요...

시험공부할 때 암기력이 이렇게 좋았더라면...^_^....

제 오랜 친구들은 사실, 이런 제 기억력을 잘 알고 있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온 사랑스러운 손님, J

오스트리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오랫동안 준비한 한국에서의 워킹홀리데이를 실천한 J.

제가 20살 때는 입시 때문에 정신이 없었는데,

J는 확고한 뜻을 밝히고 용감한 선택을 했네요. 진짜 존경!

 

한국인 친구에게 오스트리아의 음식을 알려주다가

슈니첼이 먹고 싶어 져서 검색했는데

부산에서 슈니첼을 판매하는 유일한 곳이 저희 공간이었다고 해요.

 

다행히 주방 마감 40분 전에 왔고,

J와 친구는 원하는 메뉴 두 가지를 주문해서 먹을 수 있었어요.

지난주 일요일에 와서 "오스트리아인 친구 데리고 곧 올게!" 했는데

그 바로 다음 영업일인 이번 주 목요일에 왔으니 진짜 곧 이었어요.

똑같은 구성의 메뉴를 주문하여

조금도 남기지 않고 싹쓸이한 BRAVE LOVELY J!

목요일에는 한 시간 반? 두 시간? 정도

저와 뮌헨남자, 그리고 독일인 셰프와 폭풍 수다를 떨다가 귀가했어요.

대화의 주제는 보리의 귀여움이 70% 정도, 유럽의 음식이 15% 정도, 유럽인들의 한국 생활이 15% 정도였어요.

오스트리아인 J와 두 명의 독일인들의 독일어 대화는 제가 다는 못 알아 들었지만요...

 

조만간 또 오겠다고 했는데,며칠 뒤일지 궁금하네요 :P두 번 연속 슈니첼과 커리부어스트만 먹은 J에게예거슈니첼을 맛 보여 줘야겠단 생각이 문득 드네요!J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11월부터 운영될 신메뉴 역시 좋아했으면 좋겠네요.

 

뮌헨남자 말처럼,
현지인에게 인정받는 것만큼 기쁜 일이 또 없는 것 같아요!

 

독일인들에게 인정받는 맥주를 만들고,오스트리아인들에게 인정받는 슈니첼을 만들고 있으니저희하고 있는 거겠죠?